-- 기술유출 또는 영업비밀침해에 대한 실무적 대응방안 요점정리 --

 

1. 대응팀 구성

 

보안, 법무, 인사담당자와 기술분야 담당자, IT 담당자 등으로 TFT를 구성하여 종합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이때 대응팀 내 보안유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각 팀원에게 비밀준수 의무를 부과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별도의 비밀준수계약서를 작성하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확실한 증거 확보 및 대응 방안이 수립되기 전까지는 엄격한 보안이 필수적입니다. 사내에 기술유출 당사자와 연결된 내부 사원이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외부 전문가를 선임하여 사외에서 진행하는 방안도 보안유지 측면에서는 유리합니다.

 

2. 증거수집 및 유의사항

 

우선 상대방의 PC, 메일, 문서 등을 확인합니다. 다만, 증거수집 자체가 위법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위법증거는 형사소송의 증거로 사용될 수 없고, 민사소송에서도 문제의 소지가 있습니다. 만약, 위법수집 증거를 활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그 증거능력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먼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위법한 증거수집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변호사와 상담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수집된 증거의 핵심을 신속하게 분석하여 종합적으로 평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술유출 행위, 규모 등에 대한 분석 및 평가도 있어야 합니다. 민사소송에서 손해배상 산정과 직결되므로 큰 그림에서 증거가치를 검토해야 합니다.

 

3. 법적 대응조치  

 

  . 형사소송

 

일반적으로 형사상 구제방안을 먼저 검토하는 이유는, 비밀리에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통해 증거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형사절차는 검찰 또는 경찰에 고소장 또는 진정서를 제출하면서 시작됩니다. 사안에 따라 적절한 수사기관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법률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이를 선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통상 형사고소/진정을 먼저 하여 증거를 수집하는데 주력하게 됩니다. 이때 포인트는 압수/수색입니다. 성공적인 압수/수색은 증거확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압수/수색은 신청하면 당연히 개시되는 절차는 아닙니다. 법관이 발부한 영장을 필요로 하며, 영장은 영업비밀침해죄의 정황 및 압수/수색의 필요성이 소명되지 않으면 발부되지 않습니다.

 

  . 민사소송  

 

통상 전직금지가처분/침해금지가처분을 먼저 신청합니다. 그 후 침해금지청구 및 손해배상소송으로 나아갑니다. 민사상 구제를 성공적으로 받기 위해서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필요한 증거가 충분히 확보되어야만 하며, 이를 위해 형사상 구제방안 중 압수/수색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필요가 있습니다.

 

4. 압수 및 수색

 

압수/수색은 필연적으로 상대방 회사 또는 개인에게 권리침해 또는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따라서, 압수/수색영장 발부는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발부되지 않습니다. 그 필요성이 대상자의 권리제한을 감수할 정도는 넘어 명백하게 제시되어야만 영장이 발부될 것입니다.

 

압수/수색은 형사소송에서 7부 능선을 넘는 정도의 성공입니다. 압수/수색에 있어서는 정확한 압수/수색 장소 및 대상자를 선정하고, 필요한 증거의 범위를 제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보통 소형 메모리, MP3 플레이어, 휴대폰, PC, 태블릿, 이메일 계정 등이 대상이 될 것입니다.

 

작성일시 : 2015. 1. 1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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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CD 제조공정라인에 들어가는 검사장비와 관련하여, B사가 경쟁사 A사에 대하여 제기한 특허침해소송 중 제출한 특허침해주장 증거자료에 의해, B사가 특허침해 혐의자인 A사의 영업비밀을 침해한 것으로 판단된 사례 - 서울중앙지방법원 2011가합48747 판결 --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제품이 아니라 반도체 제조장비와 같이 보안이 엄격한 공장의 생산라인에 설치되는 장비에 사용되는 기술이라면, 그 실체를 확보하여 구체적 기술내용을 알기 어렵기 때문에 특허침해의 증거를 확보하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특허침해를 주장하는 특허권자에게 특허침해 입증 책임이 있는 것이므로, 단지 침해혐의만으로 상대방에게 관련 사실이나 기술자료를 제출하라고 주장하는 것은 공허한 외침에 불과할 뿐입니다. 따라서, 강제적 증거수집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민사소송법에서 허용하고 있는 증거보전신청은 현재까지 그 실효성에 관해 여러가지 의문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안으로 형사법상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적어도 그 특허침해의 범죄혐의가 어느 정도 입증되어야 가능할 것이므로, 그 전제 조건을 충족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사실상 비밀리에 특허침해를 하고 있다면 그것을 법적으로 입증하는 것이 매우 어렵거나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그 장비의 제조업체만이 특허침해 혐의자인 것이 아니라 그 사용자인 구매자도 특허침해 혐의자에 해당한다는 점 또한 문제가 됩니다. 그렇지만 특허권자는 구매자인 대기업을 특허침해 혐의자로 거론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며, 구매회사의 생산라인에 직접 들어가 증거수집을 시도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입니다.

 

특허권자는 이와 같이 특허침해 혐의는 있지만 직접 증명하기 어려운 경우 무리한 입증을 시도할 개연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증거수집이 어렵다고 하여도 소송법상 적법한 절차를 통해 증거수집을 해야 합니다. 이하에서 소개하는 사건과 같이 무리한 수단을 사용하면 오히려 역풍을 맞게 됩니다.

 

삼성전자에 LCD 분야의 검사장비를 납품하는 A사와 B사는 경쟁회사 관계입니다. 양사는 모두 삼성전자와 NDA를 체결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각각 검사장비에 관한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NDA에는 비밀정보에 관하여 계약기간 동안은 물론 계약기간 만료 후 및 중도에 해지된 경우에도 일정기간 비밀유지 의무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통상 비밀유지약정에는, 그 계약의 효력존속기간은 물론 그 종료 이후에도 비밀유지 의무가 지속된다는 규정이 포함되며, 또한 어떤 사유로 당사자 사이에 문제가 생겨 그 계약을 중도 해지하는 경우에도 이미 제공한 비밀정보에 관한 비밀유지 의무가 지속된다는 규정이 포함되기 마련입니다. 언뜻 과도한 의무를 부과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비밀유지 의무의 특성상 이와 같이 장기간의 의무를 부과하는 것도 일반적으로 허용됩니다.

 

A사가 삼성전자에 특정 검사장비를 납품하자 경쟁회사 B사는 그 검사장비가 자신의 특허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A사에 대하여 민, 형사소송을 제기하였습니다. 이때 B사는 특허발명과 A사 제품의 사진을 첨부하여 그 특징을 비교하면서 특허침해 주장을 하였습니다


이후 특허침해를 주장하는 B사의 특허가 무효로 확정됨으로써, 위 소송은 A사의 승리로 종결되었습니다. 그런데 두 회사간 분쟁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어서 A사가 B사에 대하여 후속 영업비밀 침해소송을 제기한 것입니다. 이 소송에서는 B사가 시중에 판매한 적이 없는 A사의 제품 및 그 기술정보를 어떻게 입수할 수 있었는지가 핵심 문제로 부각되었습니다. 즉 A사는 B사가 자신의 영업비밀을 부정 취득하여 경쟁제품을 제조, 납품하였다고 주장하면서 영업비밀침해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였습니다.

 

이에 대하여 서울중앙지방법원은A사가 삼성전자와 체결한 NDA 내용, A사 제품이 보안이 엄격한 삼성전자 생산라인에 설치된 적은 있으나 일반 공중에 공개된 적이 없는 신제품이라는 점, B사가 그 제품의 입수 경로를 명확하게 밝히지 못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 때, B사는 A사 제품의 샘플을 부정 취득한 것으로 인정된다고 판결하였습니다. 결론적으로, A사 신제품 기술은 공지된 적이 없으며 비밀로 관리되어 온 점 등을 볼 때 영업비밀에 해당하고, B사는 A사의 그 영업비밀을 침해하였다고 인정한 것입니다.

 

B사 입장에서는 경쟁회사 A사의 신제품이 자신의 특허권을 침해하는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A사 신제품 기술내용을 알아야 합니다. 그 제품을 입수해 구체적으로 비교해 보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그런데, 시중에서 정상적 유통경로로 구입할 수 없는 제품을 위법한 방법으로 입수한 경우에는 상대방의 영업비밀을 침해할 우려가 높습니다. 타사의 영업비밀을 침해한 경우 엄중한 민, 형사상 책임을 지게 됩니다. 설상가상으로 본 분쟁사안에서는 B사의 특허가 무효로 확정되어 특허권 행사는 성과 없이 실패하고 그 과정에서 영업비밀 침해책임만 지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최악의 상황을 피하려면 특허소송뿐만 아니라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실무까지 폭넓게 볼 수 있어야 합니다.

 

* 관련 판결 서울중앙지방법원 2012. 12. 21. 선고 2011가합48747 판결 – LCD 검사장비 관련

서울중앙_2011가합48747_판결문.pdf

작성일시 : 2013. 9. 2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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