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중국 대륙에서 사용하는 중국어와 대만에서 사용하는 중국어 – (a) 표현편

 

중국어를 크게 보통화(普通/pǔtōnghuà/푸통화; mandarin)와 광동화(广东话/guǎngdōnghuà/광똥화; Cantonese)로 나눌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보통화를 사용하지만 광동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1억 명이나 된다고 하니, 한국어 사용 인구보다 많을 수 있겠네요. 저는 보통화를 배웠지만, 광동어도 참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중국인들은 광동어를 (yuèyǔ/위에위)라고 표현합니다. 홍콩 영화에 나오는 자막이 중국어이듯, 광동어도 문자는 중국어를 사용하지만 이를 발음하는 방식은 완전히 다릅니다. 그러니까 문자를 사용하면 의사전달이 될 수는 있겠지만, 문자 없이 그냥 얼굴만 맞대고 얘기하면 이 두 언어는 서로 의사소통이 불가능합니다.

 

같은 보통화를 사용하는 중국인들 간에도 서로 못 알아 듣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이는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베이징의 모 특허사무소에서 근무할 때 지방으로 1 2일 야유회를 간 적이 있는데, 중국인 동료가 지나가는 행인을 가리키며 저 사람 무슨 말 하는지 알아듣겠냐 제게 물었습니다. 도통 못 알아듣겠다고 대답하니 그 친구 말이, 방금 지나간 그 사람은 지방 사투리가 너무 강해서 자기도 그 사람이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없다고 합니다.

 

한국인도 제주도의 옛 방언을 들으면 이해를 못하는 것처럼(제주도 방언: “나 이녕 소못 소랑 햄수다가 무슨 뜻인지 아시는 분?), 하물며 땅이 넓은 중국인데 이런 일이 더 빈번하겠죠. , 중국어 공부를 시작하였는데, 한국에 놀러 온 중국 관광객이 하는 말이 전혀 안 들린다고 좌절하지 말자구요. 중국어 방언일 수 있습니다(이렇게 위안을 삼읍시다…).

 

대만에서도 보통화를 씁니다. 물론 보통화 이외에도 민남어(闽南语/mǐnnán yǔ/민난위) 객가화(客家/Kèjiāhuà/커쟈화)와 같은 다른 언어들도 함께 사용합니다. 이들 언어들도 마치 완전히 다른 언어 같습니다. 대만 변리사 친구가 자유자재로 민난어를 사용하는 것을 보고 엄지척을 선사했던 기억이 나네요.

 

대만에서 사용되는 중국 문자는 한국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은 번체자입니다. 한자를 단순화시켜 사용하는 중국 대륙의 간체자와 시각적으로 다릅니다. 예를 들어, “무엇이라는 의미의 간체자는 이지만, 번체자는 甚麼”입니다. 발음은 (shénme/셤머)이고, 이들의 발음 습관상 “sh”발음이 서로 다릅니다. 발음이나 억양에 대해서는 다음 편에서 언급하습니다.

 

다른 예로 어휘라는 의미의 중국어 간체자는 词汇이지만, 번체자는詞彙입니다. 간체자는 획 사이사이에 빈 공간이 많이 보이지만 번체자는 빈 공간이 별로 없지요? 이런식이면 같은 내용이라 해도 명세서 한 페이지를 가득 채우면, 대만쪽 명세서가 대륙쪽 명세서보다 프린트된 종이가 더 시커먼 느낌인데, 그만큼 소모되는 잉크도 대만쪽이 더 많으려나요?

 

중국 대륙과 대만에서 사용하는 어휘들도 차이가 나는 것들이 적지 않습니다. ‘택시를 중국 대륙에서는 빌린 차라는 의미의 出租(chūzūchē/추주처)라고 하지만, 대만에서는 거리를 계산하는 차라는 의미의 計程車(/jìchéngchē/지청처)를 더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또한, ‘자전거를 중국 대륙에서는 스스로 가는 차라는 의미의 自行(zìxíngchē/즈싱처)라고 하지만, 대만에서는 페달을 밟는 차라는 의미의 腳踏車(脚踏/jiǎotàchē/쟈오타처)가 더 익숙한 것 같습니다.

 

한자는 동일한데 발음이 완전히 다른 단어도 있습니다. ‘쓰레기를 중국 대륙에서는 垃圾(lājī/라지)라고 하지만, 대만에서는 동일한 한자를 사용하면서도 (lèsè/르어쓰어)라고 발음합니다. 대만에 살다가 베이징에 온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쓰레기통(lājītǒng) 어딨어요?”를 대만식 발음(lèsètǒng)으로 물었다가 무슨 말인지 몰라 어리둥절해 하던 식당 종업원의 얼굴을 보고서, 베이징에 왔음을 실감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아마 그 종업원은 乐色(lèsè)이라고 들었을텐데, “乐色桶이라는(굳이 해석하자면 즐거운 색깔통이라는) 이상한 중국어 단어는 없으니까요.

 

첫 글에서 중국 대륙에서 사용하는 특허, 실용신안, 디자인에 대응하는 중국어 표현을 언급한 적이 있었죠. 대만 특허법을 보니, 표현이 대체로 비슷하지만 약간 다른 것 같습니다. 대만 특허법 제2조는 本法所稱的專利,分為下列三種:一 發明專利。二 新型專利。 設計專利。라고 규정되어 있습니다. “이 법에서 칭하는 전리는 이하 세 가지 종류로 나뉜다: 1 특허, 2 실용신안 3 디자인으로 해석됩니다. 비교해 보면 대만에서도 전리라는 표현이 특허, 실용신안, 디자인을 모두 포괄하는 단어로 사용되고 있고, 특허를 지칭하는 표현도 대륙과 동일하지만, 실용신안은 新型專利로서 대륙의 实用新型专利에서 实用이 빠졌고, 디자인은 設計專利로서 대륙의 观设计专利에서 이 빠졌네요.

 

 

오늘 볼 조항은 2017년 북경시고급인민법원의 전리침해판정지침 제3조입니다.

 

3、折衷原则。解释权利要求时,应当以权利要求记载的技术内容为准,根据说明书及附图、现有技术、专利对现有技术所做的贡献等因素合理确定专利权的保护范围。既不能将专利权的保护范围拘泥于权利要求书的字面含义,也不能将专利权的保护范围扩展到本领域普通技术人员在专利申请日前通过阅读说明书及附图后需要经过创造性劳动才能联想到的内容。

 

해석:

 

3. 절충의 원칙. 청구항 해석시, 청구항에 기재된 기술내용을 기준으로 하되, 명세서 및 도면, 종래 기술, 전리가 종래기술에 기여한 공헌 등의 요소들을 토대로 전리권 보호범위를 합리적으로 확정해야 한다. 전리권 보호범위는 청구항에서의 문자적 의미에 구속되어서는 안되고, 당업자가 전리 출원일 전에 명세서와 도면을 읽고 창조적 노력을 발휘해야만 착안할 수 있는 내용까지 확장해서도 안된다.

 

 

의미:

 

3조는 청구항 해석 방법에 대한 기본 원칙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본 조 전단과 유사한 전리법 규정은 제59조 제1항으로서,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습니다: “발명 또는 실용신안의 보호범위는 청구항의 내용을 기준으로 하되, 명세서와 첨부된 도면은 청구항의 내용을 해석하는데 이용할 있다.”

 

한편, 본 조 후단은 청구항 해석에 있어서 주변한정주의(Peripheral claiming principle) 중심 한정주의(Central claiming principle) 절충적 태도를 취하겠다는 규정입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전리권 보호범위는 청구항에서의 문자적 의미에 구속되어서는 안되고라는 규정은 주변한정주의를 경계하겠다는 것이고, ‘전리 출원일 전에 명세서와 도면을 읽고 창조적 노력을 발휘해야만 착안할 있는 내용까지 확장해서도 안된다라는 규정 중심 한정주의를 경계하겠다는 의도가 있습니다.

 

어휘:

 

(1)   折衷(zhézhōng/저쫑): 절충하다.

(2)   应当(yīngdāng/잉당): ~ 해야 한다.

(3)   AB (yǐAwéiB/…A…웨이…B…): A B로 삼다.

(4)   根据(gēnjù/끈쥐): ~에 근거하여 // 근거 // 근거하다.

(5)   说明书(shuōmíngshū/슈어밍슈): 명세서

(6)   附图(fùtú/푸투): 도면

(7)   既不能A, 也不能B : A 해서도 안되고, B 해서도 안된다. A 할 수도 없고, B 할 수도 없다.

(8)   拘泥于~(jūnìyú/쥐니위):~에 구속되다.

(9)   扩展到~(kuòzhǎndào/쿼잔따오): ~까지 확장하다.

(10)  本领域普通技术人员(běn lǐng yù pǔ tōng jì shù rén yuán): 당업자.

(11)  申请(shēnqǐng/선칭): 출원하다. 출원.

(12)  创造性劳动(chuàngzàoxìng láodòng/촹자오씽 라오동): 창조적 노력

(13)  联想(liánxiǎng/롄샹): 연상하다.

 

특허 업계 종사자로서 익숙해져야 할 중요한 어휘들이 오늘도 등장합니다.

 

우선, 说明书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이미 이전 글에서 언급한 바 있으니 오늘은 패스하겠습니다.

 

당업자라는 표현인 本领域普通技术人员는 직역하면 본 분야의 통상의 기술자입니다. 한국 특허업계에서는 이 표현을 간단하게 줄인 당업자라는 표현이 있지만, 중국 특허 업계에서는 이에 대응되는 간단한 표현을 여태껏 본 적이 없습니다. 중국 사무소에서 4년 넘게 근무하는 동안 못 봤으니 없다고 볼 수 있겠죠.

 

출원한다는 표현을 중국에서는 申请’, 신청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그러니까 전리출원专利申请’, 전리출원일은 专利申请日이 되겠죠. 이들 표현 모두 위 제3조에 나와 있습니다.

 

특허법 중국어와는 무관한 표현이지만, 연상하다는 의미의 联想은 한자 그대로 연상입니다. 그런데, 이 단어는 현재 중국의 유명 전자 기업인 레노보(Lenovo)를 일컫는 저명한 중국어 상호이기도 하네요.

 

 

문장 해석 연습:

 

역시 중국어 초급 수준에 맞게 짧은 문장으로 접근해 보겠습니다: 3조 전단의 첫 부분입니다.

 

解释权利要求时应当以权利要求记载的技术内容为准,…”

 

解释(jiěshì/지에스)权利要求(quánlìyàoqiú/췐리야오쵸)는 각각 해석하다청구항이라는 의미임을 이미 다룬 적이 있습니다. “~‘~할 때의 의미입니다. 그러니까, 앞 부분은 청구항을 해석할 때라고 해석이 됩니다. 쉽죠.

 

우선, ‘应当(yīngdāng/잉당)’은 뒤이어 동사가 붙어서 ‘~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한국어 그대로 읽으면 응당이죠. 간혹 중국의 조선족 대리인이 명세서를 중한 번역하는 경우 이 표현을 그대로 남겨 사용하는데, 한국인에겐 왠지 클래식한 느낌을 주지요. 같은 표현으로 应该(yīnggāi/잉가이)’ 라거나, 짧게 한 단어로 된 (yīng/)’도 있습니다.

 

다음으로 AB… 라는 중요한 숙어가 나오는데, 바로 오늘 이 문장을 선택한 이유입니다. 바로 A B로 삼다.’는 의미입니다. 이 문장에서는 A权利要求记载的技术内容이고 B이겠지요. A를 직역하면 청구항이 기재한 기술내용이라고 읽히지만 한국어로는 조금 어색하므로 청구항에 기재된 기술내용으로 손질하고, (zhǔn/)기준의 의미입니다.

 

따라서, 위 문장을 전체적으로 해석하면, 청구항을 해석할 때, 청구항에 기재된 기술내용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가 되겠습니다.

 

다음 글에는 이어서, 2017년 북경시고급인민법원의 전리침해판정지침 제4조의 의미와 그 표현을 통한 중국어 초급 공부를 이어가겠습니다.

 

KASAN_2017년 북경시고급인민법원의 전리침해판정지침을 통해 공부해 보는 특허법 중국어 기초(3).pdf

 

김도현 변리사 (cnpatent@naver.com)

서울대공대 전기공학부 졸업, 46회 변리사시험 합격 (2009), 특허법인 가산 전기전자부 변리사 (33개월 근무), 대만 정치대학 어학연수, 중국 북경대학 어학연수, 중국 베이징 MING&SURE 특허사무소 전기전자부 변리사 (4년 근무), 중국 인민대학교(베이징) 법학과 대학원 지식재산권법 전공 석사과정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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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시 : 2017. 12. 2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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